소금의 세계 — 천일염·암염·정제염·증발염 완전 정리
요리를 하다 보면 “소금이 다 같은 소금인가?” 하는 생각이 듭니다. 특히 셰프들을 보면 소금 하나도 엄청나게 선별해서 쓰고, ‘게랑드 소금’, ‘말돈 소금’ 같은 이름들이 붙은 제품들이 꽤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하죠.
그래서 소금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종류들이 있는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.
단순히 짠맛을 내는 재료로만 알았던 소금의 세계가,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.

미식가들이 피니싱 소금으로 즐겨 사용한다.
1️⃣ 소금의 근본 분류 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
소금은 생성 방식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. 바로 천일염(Sea Salt), 암염(Rock Salt), 정제염(Refined Salt), 증발염(Evaporated Salt)입니다. 각각의 제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, 맛과 향, 질감 또한 완전히 다릅니다.
| 1차 분류 | 2차 분류 | 주요 특징 | 대표 브랜드 / 산지 | 주요 용도 |
|---|---|---|---|---|
| 🌊 천일염 (Sea Salt) | 습윤형 (Moist) | 바닷물을 증발시켜 표면의 소금꽃(fleur de sel)을 손으로 채취. 촉촉하고 부드럽고 미네랄 풍부. | 🇫🇷 Fleur de Sel de Guérande 🇮🇹 Sale di Cervia | 스테이크 피니싱, 버터, 초콜릿, 샐러드 |
| 건조형 (Dry) | 햇빛으로 완전히 건조시킨 결정. 입자 고르고 바삭한 질감, 짠맛이 선명. | 🇬🇧 Maldon Sea Salt 🇮🇹 Sale di Trapani 🇪🇸 Sal de Ibiza | 일반 조리용, 오일 피니싱, 베이킹 | |
| 🪨 암염 (Rock Salt) | 건조형 (Dry) | 고대 바닷물이 지하에서 결정화된 염층 채굴. 색 다양(분홍, 회색 등), 미네랄 풍부. 짠맛 강하고 드라이. | 🇵🇰 Himalayan Pink Salt 🇪🇸 Sal de Añana | 고기 숙성, 트러플 요리, 와인 스테이크 |
| 습윤형 (Rare) | 일부 광산암염 중 수분 함량이 높은 형태. 부드럽지만 국내 유통 거의 없음. | 🇩🇪 Baden 지역 일부 암염 | 고기 마리네이드, 실험적 요리 | |
| 💧 정제염 (Refined Salt) | 건조형 | 천일염이나 암염을 녹여 불순물 제거 후 재결정. 순도 높고 짠맛 깔끔하나 향·미네랄 거의 없음. | 국산 정제염, Morton’s Table Salt | 베이킹, 절임, 산업용 조리 |
| 🔥 증발염 (Evaporated Salt) | 건조형 | 지하 염수를 끓여서 결정화. 입자 균일하고 안정적, 산업·식품 가공용으로 많이 사용. | 🇩🇪 Bad Reichenhaller 🇦🇹 Steinsalzwerke | 제빵, 가공식품, 대량 조리 |
| 습윤형 | 염수를 낮은 온도로 천천히 증발시켜 잔여 수분 유지. 질감 부드럽고 짠맛 완화됨. | 🇯🇵 Akamoku Salt | 수프, 생선, 섬세한 소스류 |
2️⃣ 각 소금의 맛과 용도
- 천일염 — 감칠맛과 해조류 향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짠맛. 피니싱용으로 적합.
- 암염 — 미네랄 풍부하고 짠맛 강함. 육류 숙성이나 트러플 요리에 어울림.
- 정제염 — 향 없는 순수한 NaCl. 제빵·절임 등 염도 조절이 필요한 곳에 사용.
- 증발염 — 부드럽고 일정한 짠맛. 대량 조리나 가공식품에 적합.
3️⃣ 요리별 추천 조합
| 요리 목적 | 추천 소금 | 이유 |
|---|---|---|
| 피니싱 (steak, 샐러드, 디저트) | Fleur de Sel, Maldon | 입자감과 미네랄 풍미 |
| 일상 조리 (파스타, 구이) | Trapani, Cervia | 감칠맛과 짠맛의 균형 |
| 육류 숙성, 트러플 요리 | Himalayan, Añana | 미네랄 풍미와 건조성 |
| 제빵, 가공식품 | 정제염 | 염도 일정, 향 없음 |
| 수프, 생선, 섬세한 소스류 | Akamoku 등 습윤 증발염 | 짠맛이 부드럽고 깊음 |
🍽️ “짠맛의 품격”
소금은 요리의 기본이지만, 단순히 짜게 만드는 재료가 아닙니다. 어떤 소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죠. 미식가들이 말하는 “좋은 소금”이란 단순히 염도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미네랄, 질감, 바다의 향입니다. 이제 소금을 고를 때도 한 번쯤은 ‘이 소금이 어디서 왔는가’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.
📎 참고 링크:
Fleur de Sel de Guérande / Maldon Salt Company / Saline di Cervia / Sal de Añana Foundation / Sal de Ibiz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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